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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형부랑 어떻게 결혼했어?
무슨 기준으로 골랐어?
어떤 사람하고 결혼해야 되는 거야?
정말 종소리가 울리고, 후광이 비치고… 그런 게 있어?
도대체 난 언제 제대로 된 짝을 만날 수 있는 거야?”
어느 날, 친한 동생이 물어왔다.
사랑에 대한 기대와, 현실에 대한 불안이 섞인 질문이었다.
나는 미소 지으며 되물었다.
“너에 대해서 너는 얼마나 알고 있어?
그리고, 너는 정말 왜 결혼하고 싶은 거야?”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 질문에는,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럴 만하다.
우리 대부분은 ‘사랑’이나 ‘외로움’, 혹은 ‘적당한 나이’ 때문에 결혼을 꿈꾸지만,
정작 ‘나는 왜 결혼하려고 하지?’라는 질문에는 깊이 들어가 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반려자를 선택할 때 한 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 기준은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지만
내가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결정을 내릴 때
가장 진실했던 질문이다.
그/그녀는 나의 남은 인생, 제2의 부모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인가?
부모는 어떤 존재일까.
내가 힘들 때 등을 토닥여주고
삶의 방향이 흐트러질 때 다시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
좋을 때만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장 초라할 때, 그 모습까지도 껴안을 준비가 된 사람.
결혼은 사랑의 종소리로 시작할 수는 있어도,
결국엔 돌봄과 책임, 그리고 함께 늙어가는 선택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묻는다.
그 사람은, 나의 인생에서 가족이 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고 나 또한, 그 사람에게 제2의 부모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너는 정말, 왜 결혼을 하고 싶은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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