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사랑해1 우리 아빠 아직도 왕이고 싶은 거야? (경상도 딸의 깨달음과 고백) 어쩌면 우리 집에는 작은 왕국이 존재했는지도 모른다. 왕은 단연 나의 아버지. 주말 아침, 리모컨은 그의 손에서 굳건히 성을 지켰고, 밥상머리에서는 어김없이 시사 뉴스의 웅장한 사운드가 울려 퍼졌다. 용돈이라도 건네려 하면 "됐데이!" 호통이 날아왔지만, 그 뒷모습에는 어딘가 모를 서운함이 배어 있었다. 돌이켜보면, 내 주변의 아버지들도 비슷한 왕국을 하나씩 건설하고 다스리고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경상도 아버지'라는 단어에는 왠지 모를 묵직함과 고집스러움이 덧입혀진 느낌이다. 무뚝뚝함 속에 숨겨진 깊은 사랑, 그리고 쉽게 꺾이지 않는 자존심은 때때로 딸과의 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어릴 적, 아버지의 그런 모습은 그저 당연한 풍경이었다. '아빠는 원래 저런 사람'이라고 무심히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흘.. 2025. 5. 16. 이전 1 다음 반응형